중고 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 가는 유니온풀

중고 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 가는 유니온풀

8P 유니온풀 대표 성시호

아너스 클럽] 중고 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 가는 유니온풀

“요즘처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 회전율이 굉장히 빠른’ 패스트패션(Fast Fashion)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생각이 ‘소비’에서 그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굿윌에 기증하시는 분들은 그보다 큰 생각을 해주시는 분들이죠. 일반적인 소비관념을 뛰어넘으신 겁니다.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않는데 기부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기증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계신 것이니까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굿윌스토어는 2015년 10월 ‘유니온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니온풀은 정보통신분야 신생기업으로, 2015년 2월 ‘도떼기마켓’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여 중고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니온풀 성시호 대표는 “책 중고거래는 손쉽게 이뤄지는 반면, 옷 중고 거래는 그 과정이 복잡하고 제대로 가격을 책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도떼기마켓 서비스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기존 중고의류 매입업체는 1kg당 평균 4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한 벌 단위가 아닌 자루, 즉 무게 단위다. 반면 도떼기마켓은 옷 한 벌의 가치를 각각 계산하여 판매자에게 가격을 제시하는데, 평균적으로 기존 업체에 비해 30배정도 높은 가격이라고 한다.

도떼기마켓에서는 중고의류를 구매하는 한편 기증자의 의사에 따라 꾸준히 기증도 받아오고 있다. 유니온풀은 굿윌스토어와 업무협약을 맺어 기증받는 단체로 선정하였다. 성대표는 “2~3군데 단체를 두고 고민을 하던 중 굿윌스토어가 직업교육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굿윌스토어를 파트너로 선정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굿윌스토어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투명하게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금까지 유니온풀이 굿윌스토어에 기증한 옷은 대략 2만 2천벌, 돈으로 환산하면 1억2천만원 가량이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장애직원들의 근로 시간은 1만 8천시간 정도다.

성시호 대표는 어릴 적부터 중고거래를 자주 했다. 이른바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에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절판되거나 생산이 중단된 제품을 중고거래에서 저렴한 가격에 발견했을 때의 쾌감은 신제품을 구매할 때와는 다른 차원의 기쁨이다. 그 역시 처음에는 ‘중고oo’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생각보다 판매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최신 트렌드의 제품은 금방 팔리지만 최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른 매력을 가진 제품은 쉽사리 팔려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결국 스스로 장터를 만들어본다. 2012년 경리단길에서 플리마켓을 열어 중고거래 판매자들을 모집한다. 플리마켓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여러 물품 중 의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 장터를 기반으로 2015년 2월 도떼기마켓이 시작됐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을 뿐, 많은 거래자들의 편리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도는 같다. 현재 회원수는 9만명 가량 되고, 작년 한 해 동안 8만 벌을 매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류 중고거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PA 생산방식 등으로 생산주기가 빨라지고 그에 맞추어 소비주기 역시 이전보다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매년 수 억톤의 옷이 버려지는 상황은 환경적으로는 물론 의류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중고거래라는 것이다. 상하수도의 관계처럼, 의류산업에서도 중고시장이 선순환의 한 축을 맡는 형태다. 그의 설명처럼 이런 선순환의 구조가 정착되어 하루빨리 합리적인 의류시장이 형성되었으면 한다.

 

전우람 기자 wr-0801@hanmail.net
김혜정 기자 dcakhj@naver.com

기증문의
02-6913-9191
www.goodwillsongpa.org

8P 유니온풀 사무실모습
8P 유니온풀로고

취재를 마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유니온풀에 대한 성대표의 자부심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일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처음 시작하는 일이고,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일이 즐겁다고 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독서를 한다는 그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넓히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을 것 이라는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혜정 기자)

14P 김혜정 기자

사무실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안했던 것이 인상깊었다. 직원들이 축구게임을 좋아해 게임기도 설치해놓을 정도다. 다만 이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유로운 분위기만으로 이 회사를 기억하기에는 부족하다. 유니온풀은 기성의 구조를 깨고 나아가는 중이다. 중고 거래 현장에서는, 누군가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진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한 가지 물건이 지니는 가치는 더 이상 획일적이지 않다. 다른 조명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로 가면 또 다른 가치로 거듭난다. 더 나아가, 소비자와 판매자의 벽이 허물어진다. 어제의 소비자가 오늘의 판매자가 된다. 기존의 지배적 판매자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오늘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노려하는 모습을 보면 유니온 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전우람 기자)

14P 전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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